위, 아래 심지어 바다까지 '청'색이다.
세련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당시엔 비디오 가게를 가면,
홍콩영화가 가장 많았다.
고사성어는 못 외워도 홍콩영화 타이틀들은
비엔나 소시지처럼 줄줄줄 외웠다.
영웅본색, 열혈남아, 첩혈쌍웅,
최가박당, 용형호제, ..........
그리고는, 홍콩의 대표적인 배우들,
주윤발, 장국영, 왕조현 등이 한국에서
높은 개런티로 CF를 찍게 되는데,
당시로서는 엄청난 스케일이었다.
밀키스 광고. 긴박하게 쫓기다가
뜬금없이 캔음료에 키스를 한다.
윤발이 형님이 먼저 '사랑해요 밀키스'를 외치며,
멋진 미소를 날리자,
경쟁 업체에서는 미녀 배우 왕조현을
캐스팅하여 CF를 찍게 된다.
"你好吗?“를 외치며
열심히 음료수를 마시는 왕조현 누님.
고 장국영의 매력 포인트를 잘 살린 초콜릿 CF
그리고 마지막, Gloria Yip.
이 이름이 나오면,
정말 자연스레 웃음을 머금을 수 밖에 없는데.
이유는 당시 중2였던 내가 ,
인터넷은 커녕, 국제 편지도 낯설던 그때,
무려 홍콩으로 팬래터를 써서 보냈던 것이었다.
그것도 내가 곡을 하나 직접 만들어서
피아노로 친 것을 공테이프에 녹음하여,
"이노래는 제가 직접 작곡한 것이에요.
누나가 작사해서 꼭 이노래를 불러주세요"라는
(ㅋㅋ 아, 옛날 생각나서 웃겨죽겠네요)
멘트를 친구 형에게 번역을 부탁해서,
무려 홍콩까지 소포를 날렸던 것이었다.
어린 마음에 나는 계속 답장을 기다렸으나,
이 요정 누나는 바다 건너 여드름 뽁뽁 터지는
사춘기 소년의 감성을 알아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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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돋는 홍콩 스타들의 그때 그 CF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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