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알 듯 모를 듯 머리 속을 떠다니는 데,
이미지들은 너무나도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린치의 영화를 보면, 온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다는 평을 본 적이 있다.
왜? 나는 즐겁기만 하구먼.
이야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이미지에
몰두하는 순간
린치의 영화는 환각에 가까운 즐거움을 준다.
린치는 그 목적(이미지에 대한 집중)을 위해
일부러 내러티브를 부순다.
그리고 믹서기에 돌려 버린다.
유치하고 말도 안 되는 그런 순간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린치를 즐기려면 그런 순간들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리고는 정신줄을 살짝 놓고
이미지에 몰입하면, 뭔가 뒷골과 오금을 동시에
잡아당기는 농밀한 쾌락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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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ear's BLOG ::::: 영화읽기
#1 Mulholland Drive - David Lynch (2001)
그냥 느끼면 정말 안 되는 거냐?
Inland Empire 는 사실 너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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