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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6 사바하 (2019) - 도대체 우리의 하나님은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시는지



1. 비주얼 하나하나 감독이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을 썼는지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2. 무거운 주제와 블루지한 전체적 색감에도

적절히 섞인 위트들은 분위기를 깨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긴장을 풀어주는 제대로 된

조미료였다.


3. 코미디 영화를 제외하고, 위트를 지나침이

없이 정말로 잘 버무려 넣는 감독이 진정 

연출력이 뛰어난 감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 부처의 수호신인 四天王과의 연관성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며 내러티브는 

본격적으로 관객들을 끌어당기기

시작하는데, 약간은 grotesque 해 보이기도

하는 탱화가 자주 화면에 등장하며

이에 덧 씌워지는 불경암송과도 같은

묘한 음악 덕분에 관객들은 더욱 더

몰입하기 시작한다.








5. 초반에 제법 많은 인물들과 장소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창고에 갇혀 있는

기형(?) 쌍동이에 대한 궁금증과 긴장감을

유지하며,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한 곳에 집중시켜 준다.



6. 정체와 그 역할이 전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고막을 찢는 듯한 울부짓는

소리는 충분히 괴기스럽다.








7. 이런 장르의 영화들이 전개의 실마리가

없이 괴기스런 화면 등의 떡밥만 계속

던져주다 보면, 관객들이 슬슬 지루해지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워낙 연출이 좋고

위에서 언급한 위트있는 장면들,

경전에 대한 해석, 또 다른 추격조인

경찰라인 등의 입체적인 전개로

뭐지? 뭐지? 하면서도 지루하거나

짜증나지 않으면서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김지운 감독의 2003년 작

장화홍련도 그 좋은 예인데,

이 영화의 실마리는 거의 영화 말미에

가서나 풀린다. 그래도 러닝타임 내내

전혀 짜증나지가 않는다.)








8. "난 아직도 모르겠다.

우리는 저 밑바닥에서 정말 개미들처럼

지지고 볶고 있는데...

도대체 우리의 하나님은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시는지..."








9. 오마쥬 장면도 있고.....








10. 개인적으로 가장 명장면으로 꼽는 장면

관객으로 하여금 광목에 대해 그 죄에 관한

분노와 동시에 측은함을 갖게 하는

모순된 감정을 동시에 불러 일으키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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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Bear's BLOG ::: 영화읽기

#6 사바하 (2019) 

도대체 우리의 하나님은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시는지





↑ 메인 예고편









11. 두번째 영화를 보고 있는 지금,

이 장면의 진짜 대사가 들린다.

스포일러라 여기서 말할 수는 없지만..

아...소.름.돋.아....








12. 절대 말 안 들어주는 형사..

이것도 이제는 일종의 클리셰 ㅋ










13. 옛날 불교신자였다가 지금은 무교인 나는

사실 기독교에 대한 배경지식이 별로 없는데

이 영화를 보고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슬프고 잔인한 날인 지 알 수 있었다...




14. 마지막 반전과 결말도 대단하다.

결말로 흘러가는 과정 중에

너무 많은 퍼즐들이 한꺼번에

맞춰지면서 편집속도가 약간은

과장되는 느낌도 들었으나,

잘 연출된 결말 장면이 역시나

개운한 마음을 갖고 영화관람을

마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15. 특히 한국 전래 자장가를

비장하게 변주한 피아노 OST가

가슴속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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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이

시사회 때 눈물을 펑펑 쏟았었는데

영화를 보니 정말 피땀 흘려 만든

감독과 배우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론 '검은 사제들'을 보자마자

장재현 감독의 팬이 되어 버렸는데,

전작에서도 충분히 종교에 대한 

깊은 사념이 느껴졌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종교라는 화두를

붙잡고 갈 지는 몰랐다.


종교에 대한 사고보다는

'종교의 무용성'에 대한 생각을

늘 하는 나에게도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정말

웰메이드 영화였다.


차기작도 종교에 대한

다양한 사고를 꾸준히 스크린에

투영해주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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