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야기

X발...이게 뭐야.....|Lost Highway (1997)|David Lynch






David Lynch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명이다 보니, 자주 다루게 됩니다.

이전글보기 ▶ 2020/04/17 - [영화읽기] - 

#1 Mulholland Drive - David Lynch (2001) 

그냥 느끼면 정말 안 되는 거냐?



1997년 국내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는데,

극장 안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거 뭐야??"를 연발했고,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벙쪄 했고, 

( 벙찌다는 표현이 정말 

절묘하게 어울리던 순간)

몇몇은 쌍욕까지 했었다. 


"X발...이게 뭐야....."


사실 그 옛날에 그것도 

국영방송 KBS에서 린치의 

파격 드라마 Twin Peaks 를

방영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데이빗 린치라는 이름에도 

익숙한 편이었고,


그의 몽환적이고 이성을 깨부수는 

화면들과 내러티브도 어느정도는

알려져 있었다.

 ( 아.. 또 여기서 잠깐 Twin peaks 

메인테마 안 들어볼 수 없죠~)






하지만, 본 영화 Lost Highway에서는 

그의 파괴적(파격적 보다 한 수위 높은) 

악취미(?)가 정점에 달하게 되고, 

이야기는 앞 뒤 좌 우도 없이, 

실제인지 환상인지 짬뽕에 짬뽕을

거듭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어지러움증 

혹은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


유투브나 포탈에서 이 영화를 검색하면, 

여러가지 분석 시도들이 보이는데,

사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다 쓸.데.없.다.


이야기는 알 듯 모를 듯 머리 속을 떠다니는 데,

이미지들은 너무나도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린치의 영화를 보면, 

온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다는 평도 본 적이 있다.


왜? 나는 즐겁기만 하구먼.

이야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이미지에 몰두하는 순간

린치의 영화는 환각에 가까운 즐거움을 준다.


린치는 그 목적(이미지에 대한 집중)을 

위해 일부러 내러티브를 부순다. 

그리고 믹서기에 돌려 버린다.

유치하고 말도 안 되는 

그런 순간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린치를 즐기려면 

그런 순간들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리고는 정신줄을 살짝 놓고 이미지에 몰입하면

뭔가 뒷골과 오금을 동시에 잡아당기는 

농밀한 쾌락에 도달한다.


이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미지들과 사운드로

점철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명장면을 꼽으라면, 

아래 링크된 장면을 꼽고 싶다.


린치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천사와 악마의 이미지는 유치한 듯 하면서,

( 사실 린치의 하이 코미디가 

많이 묻어 있긴 하다.)

조각난 이야기들을 그.나.마. 좀 연결시켜 주고, 

동기부여(?)의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

Mr.Bear's BLOG :::: 영화읽기

#11 X발...이게 뭐야.....

Lost Highway (1997)|David Lynch











Lost Highway를 보고 다른 

모든 것은 잊어버리더라도,

David Bowie 의 정말로 잘 어울리는 

이 명곡은 뇌리에서 지울 수가 없다.







일하다가 잠깐 주절된다는 게, 

또 속절없는 수다가 되어 버렸다.....

(자, 끊자..으응차...)

어쨌든 이 악몽같은 영화는 

주인님과 집에서 와인한잔 하다가, 

갑자기 이야기가 닿으면

나도 모르게 DVD를 꺼내게 되는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Marilyn Manson 심하게 안 좋아하는데,

이 곡은 영화와 너무 잘 어울려서 깔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