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번외 쒸리즈는 일하다 짬짬이 주절대는
영화 음악에 대한 짤막한 글들입니다. ))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는데,
극장 안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거 뭐야??"를 연발했고,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벙쪄 했고,
( 벙찌다는 표현이 정말 절묘하게 어울리던 순간)
몇몇은 쌍욕까지 했었다. "X발...이게 뭐야....."
사실 그 옛날에 그것도 국영방송 KBS에서 린치의 파격 드라마 Twin Peaks 를
방영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데이빗 린치라는 이름에도 익숙한 편이었고,
그의 몽환적이고 이성을 깨부수는 화면들과 내러티브도 어느정도는
알려져 있었다. ( 아.. 또 여기서 잠깐 Twin peaks 메인테마 안 들어볼 수 없죠~)
하지만, 본 영화 Lost Highway에서는 그의 파괴적(파격적 보다 한 수위 높은) 악취미(?)가
정점에 달하게 되고, 이야기는 앞 뒤 좌 우도 없이, 실제인지 환상인지 짬뽕에 짬뽕을
거듭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어지러움증 혹은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
유투브나 포탈에서 이 영화를 검색하면, 여러가지 분석 시도들이 보이는데,
사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다 쓸.데.없.다.
( 이와 관련하여 제 예전 글도 한번 읽어보세요
▶ http://hzbubu.tistory.com/266 )
이성을 잠시 내려놓고, ( 어쩌면 술이 좀 취하면, 이 느낌이 더 확실히 전달될지도....)
이미지에 몰입하면 뭔가 뒷골과 오금을 동시에 잡아당기는 농밀한 쾌락에 도달한다.
이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미지들과 사운드로
점철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명장면을 꼽으라면, 아래 링크된 장면을 꼽고 싶다.
린치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천사와 악마의 이미지는 유치한 듯 하면서,
( 사실 린치의 하이 코미디가 많이 묻어 있긴 하다.)
조각난 이야기들을 그.나.마. 좀 연결시켜 주고, 동기부여(?)의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이 영화를 보고 다른 모든 것은 잊어버리더라도,
이 David Bowie 의 정말로 잘 어울리는 이 명곡은 뇌리에서 지울 수가 없다.
.
.
.
일하다가 잠깐 주절된다는 게, 또 속절없는 수다가 되어 버렸다.....(자, 끊자..으응차...)
어쨌든 이 악몽같은 영화는 주인님과 집에서 와인한잔 하다가, 갑자기 이야기가 닿으면
나도 모르게 DVD를 꺼내게 되는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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