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Lynch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명이다 보니, 자주 다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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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ulholland Drive - David Lynch (2001)
1997년 국내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는데,
극장 안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거 뭐야??"를 연발했고,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벙쪄 했고,
( 벙찌다는 표현이 정말
절묘하게 어울리던 순간)
몇몇은 쌍욕까지 했었다.
"X발...이게 뭐야....."
사실 그 옛날에 그것도
국영방송 KBS에서 린치의
파격 드라마 Twin Peaks 를
방영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데이빗 린치라는 이름에도
익숙한 편이었고,
그의 몽환적이고 이성을 깨부수는
화면들과 내러티브도 어느정도는
알려져 있었다.
( 아.. 또 여기서 잠깐 Twin peaks
메인테마 안 들어볼 수 없죠~)
하지만, 본 영화 Lost Highway에서는
그의 파괴적(파격적 보다 한 수위 높은)
악취미(?)가 정점에 달하게 되고,
이야기는 앞 뒤 좌 우도 없이,
실제인지 환상인지 짬뽕에 짬뽕을
거듭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어지러움증
혹은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
유투브나 포탈에서 이 영화를 검색하면,
여러가지 분석 시도들이 보이는데,
사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다 쓸.데.없.다.
이야기는 알 듯 모를 듯 머리 속을 떠다니는 데,
이미지들은 너무나도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린치의 영화를 보면,
온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다는 평도 본 적이 있다.
왜? 나는 즐겁기만 하구먼.
이야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이미지에 몰두하는 순간
린치의 영화는 환각에 가까운 즐거움을 준다.
린치는 그 목적(이미지에 대한 집중)을
위해 일부러 내러티브를 부순다.
그리고 믹서기에 돌려 버린다.
유치하고 말도 안 되는
그런 순간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린치를 즐기려면
그런 순간들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그리고는 정신줄을 살짝 놓고 이미지에 몰입하면
뭔가 뒷골과 오금을 동시에 잡아당기는
농밀한 쾌락에 도달한다.
이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미지들과 사운드로
점철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명장면을 꼽으라면,
아래 링크된 장면을 꼽고 싶다.
린치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천사와 악마의 이미지는 유치한 듯 하면서,
( 사실 린치의 하이 코미디가
많이 묻어 있긴 하다.)
조각난 이야기들을 그.나.마. 좀 연결시켜 주고,
동기부여(?)의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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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ear's BLOG :::: 영화읽기
#11 X발...이게 뭐야.....
Lost Highway (1997)|David Lynch
Lost Highway를 보고 다른
모든 것은 잊어버리더라도,
David Bowie 의 정말로 잘 어울리는
이 명곡은 뇌리에서 지울 수가 없다.
일하다가 잠깐 주절된다는 게,
또 속절없는 수다가 되어 버렸다.....
(자, 끊자..으응차...)
어쨌든 이 악몽같은 영화는
주인님과 집에서 와인한잔 하다가,
갑자기 이야기가 닿으면
나도 모르게 DVD를 꺼내게 되는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Marilyn Manson 심하게 안 좋아하는데,
이 곡은 영화와 너무 잘 어울려서 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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