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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여행

이젠 재즈도 신나게 궁둥이 흔들며 들어라. 허비 행콕 Herbie Hancock

재즈 피아노의 역사를 꿰뚫는 거장들 중에, 특히 Herbie Hancock은

중간중간 특이한(?) 행보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83년의 Rockit 과 1994년의 dis is da drum이 아닌가 한다.







이 형님, 신디 사운드의 짤막한 솔로라인 아래

하우스 풍의 신나는 리듬을 깔고,

"이젠 재즈도 신나게 궁둥이 흔들며 들어라~"며

호탕하게 웃으신다.

(물론 위 사진을 보고 직접 상상해본 것 ;;;)




 




rockit 의 리프는 워낙에 유명한데,
예전 오락프로 타이틀 등에 참 많이 쓰여진 덕택이다.

약간은 촌스런 음색의(서툴러 보이기까지 하다) 스크래치와
아방가르드한 마네킹들의 향연이 어우러진 MV는
한번 듣고 보면 잊을 수가 없다.

뭔가 화려한 솔로라인이 나올 것 처럼, 리듬을 바~짝 끌어당기고서는,
별거없이(순전히 테크닉 측면에서만) 그냥 뿅~ 끝난다.

당시에는 욕도 많이 들어 먹었지만, 참으로 이 형님이야 말로
진보적이고 실험정신이 충만했던 재즈피아니스트라 생각한다.
사실, 메인스트림과 퓨전에서 이미 굳게 인정받는  자리에서,
이런 시도를 과감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진보적인 생각인 것이다.

조수미 씨가 미쓰에이와 피쳐링한다고 생각해보자...음...




▼ Rockit 보다 3년 앞선 1980년의 Shiftless Shuffle.
극단의 속주와 변칙리듬이 난무(?)한다.






rockit 10년후의  또하나
그의 대중실험작  dis is da drum.
이 앨범은 너무 나대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세련된 하우스 리듬에 간단한 건반 리프와 짤막한 솔로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가 직접
"춤 출려면 춤추고, 감상하려면 감상하라"며 화두를
던진 앨범이기도 하다.










퓨전과 펑키재즈에서의 그의 공헌은 참으로 크다.


그의 Cantaloupe island 는 신나는 루핑과

그루브 넘치는 색소폰으로 이루어진 곡으로,

후에 하우스 뮤직으로 리메이크되어 나오기도 한다.








US3 - Cantaloop








메인스트림에 집중했던 동시대의 재즈 피아니스트들에 비해,
대중화라는 곁가지를 많이 침으로써, 말많은 평론가들에게는
외도를 좋아하는 남편에 비유되며,
많이 까이기도 했지만, 팬들에게는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면에서, 그는 몇 안되는 진정한 재즈 아티스트라고 말하고 싶다.






The New Standard 중에서,
Nirvana의 All apolog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