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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여행

감미로움에 그냥 녹는거다.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 - Curtis Fuller Quintet.





너무너무 감미롭다.

간지러운게 아니라, 감미롭다. 

이 앨범을 듣고서야 비로소 감.미.로.운. 음악의 

맛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너무너무 감미로와서 몸까지 녹아 드는데, 

와인 한잔을 안 할 수가 없다.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천천히 천천히 마치 제목처럼,

사랑 love 을 모든 곳에 Everywhere 흩뿌리려는 듯, 

트럼본 음색은 그 특유의 미끄러지는 기교로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 든다.


피아노도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특유의 개성 있는 터치로 자연스레 

이야기를 풀어 간다.

솔로 라인이 단순한 편인데도 귀가 즐겁다.

전체적 분위기의 방방함(개인적으로 정말 딱 좋은 

스윙을 언제부턴가 방방하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에 나서지 않는 미덕으로 잘 어울리는 한 판 

방방함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리라.


개인적으로는 이 연주를 통해 이 스탠더드를 처음 

알게 됐는데, 곡 따고 피아노 솔로 라인 따 보는데

사실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심플함 속에 깃든 아득한 깊이가 이런 것이란 생각이 든다.